저자명 : 브래드 컨스(Brad Kearns) 역자명 : 이수정 출판사 : 체온365 정 가 : 12,000원 ISBN : 978-89-90758-78-1 원서명 : How Lance Does It 출간년월 : 2007 년 8 월 페이지 : 264 쪽 크기 : 세로 : 225, 가로 : 152, 반양장
하루하루 당신의 삶을 ‘강하게 살자’
랜스는 어떻게 해냈을까?
스포츠 역사상 가장 위대한 한 운동선수가 있다. 그는 이 세상에서 가장 혹독한 스포츠 경주인 투르 드 프랑스의 7연승 챔피언이 되기까지 삶의 여정에서 숱한 장애물과 싸워 왔다. 뛰어난 재능과 킬러 본능을 타고나긴 했어도 그를 운동선수로, 암 퇴치 운동가로, 그리고 ‘강하게 사는 삶’의 세계적 아이콘으로 만들어 준 것은 삶을 ‘기쁨’으로 바라본 그의 자세였다. 《랜스는 어떻게 해냈을까》는 당신에게 챔피언이 살아가는 삶의 비결을 알려 주는 흥미롭고도 유익한 책이다.
랜스 암스트롱과 오랫동안 친분을 쌓아 왔으며 철인 3종 경기 챔피언이기도 했던 이 책의 저자 브래드 컨스Brad Kearns는 가까이에서 랜스를 지켜 본 사람답게 그만의 차별화된 시각에서 이야기를 풀어가고 있다. 친근하고도 지혜로움이 넘쳐 나는 이 책을 통해 그는 랜스가 세계 최고의 사이클 선수로서 몸에 익힌 네 가지 성공 요인을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 긍정적인 태도: 과거 경험과 현재 상황을 긍정적인 시각으로 해석함으로써 어려운 상황을 극복하고 유리한 환경을 만든다.
- 분명한 목적의식: 삶의 최종 목적을 정하고 그 목적만 바라보며 성실한 자세로 구체적인 행동과 목표들을 조화롭게 맞춘다.
- 전문화된 지력: 실수에서 교훈을 얻고 발전을 도모하며 직관력 있는 결정을 내리는 한편, 삶의 도전과제들을 큰 그림으로 보는 시각을 갖출 수 있는 지력을 개발한다.
- 순수한 자신감: 눈에 보이는 결과를 뛰어 넘어 가장 강력한 동기, 즉 최고 의 수행을 추구하는 ‘과정’을 순수하게 사랑하는 마음을 키운다. 이를 통해 각자 내면의 힘을 깨우고 실패에 대한 공포를 영원히 추방할 수 있다.
“브래드 컨스는 이 책에서 최고의 수행에 대한 그만의 참신한 시각을 힘 있는 필체로 풀어내고 있다. 맹렬한 승부 근성을 갖고 승리에 집중하는 일도 분명 의미가 있지만 그는 우리가 삶에 대한 순수한 사랑이 뒤따를 때 가장 큰 보상을 받을 수 있다는 사실을 상기시켜 주고 있다.” _ 랜스 암스트롱Lance Armstr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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랜스 암스트롱이 끊임없이 그 놀라운 성공을 이루어 낼 수 있는 비결은 무엇인가? 타고나는 것일까? 획득하는 것일까? 아니면 개발하는 것일까? 브래드 컨스는 랜스의 삶에서 네 가지의 성공 요인을 발견하고 소개함으로써 당신이 매일 챔피언이 되어 살아가는 데 도움이 될 통찰력과 방향을 제시해 준다.
여기에는 어떤 마술도, 말장난도, 눈속임도 없다. 이 책은 다양한 각도에서 랜스가 가진 탁월한 자질들을 조명해 보고 그를 통해 비즈니스, 육아, 스트레스 관리에 이르기까지 당신 삶의 모든 도전 과제들에 맞서 본인만의 고유한 힘을 기를 수 있는 비결을 소개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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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랜스는 패배를 싫어합니다. 패배를 두려워해서가 아닙니다. 이 두려움을 모르는 접근법은 최고의 수행을 이루는 데 필요한 위험을 감수하는 자유, 그리고 최고의 자리에 있으면서도 기량 향상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는 자유를 주었습니다.” _ 본문 중에서
지은이 _ 브래드 컨스 Brad Kearns 브래드 컨스는 1980년대 프로 철인 3종 경기에서 팀 동료로 있었던 랜스 암스트롱과 지금까지 절친한 벗으로 지내오고 있다. 연설가이자 저술가, 스포츠 훈련 코치이기도 한 그는 《철인 3종 경기 훈련법Breakthrough Triathlon Training》을 포함해 건강과 운동에 관한 주제로 네 권의 책을 집필했다. 현재 그는 미국 캘리포니아 주 오번에서 아내 트레이시와 두 아이들인 잭, 마리아와 함께 살고 있다.
옮긴이 _ 이수정 이화여자대학교에서 신문방송학을, 고려대학교 언론대학원에서 광고홍보학을 전공했다. 삼성에서 사보기자와 CA-TV 아나운서를, 광고회사에서 카피라이터를 지냈다. 현재 미국에 거주하면서 번역 및 자유기고가로 활동하고 있으며 번역가 모임인 ''바른 번역www.translators.co.kr''의 회원으로 있다. 역서로는 《브랜드 전쟁》, 《넥스트 이코노미》, 《누드로 대화하기》, 《하나님이 당신에게 윙크할 때》, 《고마워요, Mr. 코치》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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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례
머리말 vi
1장 랜스 암스트롱, 그는 누구인가? 1
2장 챔피언을 만드는 힘의 미스터리 29
3장 행동 속에 보이는 성공 요인들 53
4장 성공 요인 1: 긍정적인 태도 77
5장 성공 요인 2: 분명한 목적의식 119
6장 성공 요인 3: 전문화된 지력 147
7장 성공 요인 4: 순수한 자신감 175
8장 당신만의 점수판을 기록해 가라 205
옮긴이의 글 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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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머리말
나는 캘리포니아 사막, 아름다운 오렌지 빛 가을 햇살 속에서 아침을 맞이했다. 대단히 화려한, 그러나 인조적인 조경으로 꾸며진 리조트 호텔에서 차를 몰고 빠져 나오니 그제야 내 눈앞에 진짜 자연이 펼쳐졌다. 끝없이 펼쳐진 모래와 선인장. 이 뜨겁고 메마른 환경에서 유일하게 번성하고 있는 자연이었다. 나는 공항에 도착하자마자 시계를 들여다보았다. 제때에 시간을 맞출 수 있어 다행이었다. 바야흐로 ‘시간’을 아주 중요하게 써야 할 하루가 시작되려 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캘리포니아 코첼라 밸리에 있는 버뮤다 듄즈 공항은 유명인들의 발길이 잦은 곳은 아니었다. 그러나 정확한 시간이 되자 하얀색 세스나 시테이션 엑스`전용기로는 세계에서 가장 빠른 기종으로 한 시간에 1,000km 정도 비행한다`가 상공에 모습을 드러냈다. 비행기는 하늘에서부터 우아한 위용을 뽐내며 땅으로 내려앉았다. 상업용 비행기 특유의 요란한 소음이 다소 귀에 거슬리긴 했지만 그것만 빼면 모든 것이 근사하고 멋져 보였다.
비행기 문이 열렸다. 드디어 랜스 암스트롱의 그 대단하고도 복잡한 삶을 체험해 볼 하루가 시작되는 순간이었다. 랜스가 이 먼 사막까지 온 이유는 자신의 스폰서 회사인 인터우븐`실리콘 밸리에 있는 소프트웨어 회사의 2001년 정기 컨벤션에 참석하기 위해서였다. 인터우븐을 대표해서 공식적으로 랜스와 연관된 일을 담당하고 있던(철인 3종 경기 선수로 활동하던 당시부터 그와 친분을 쌓아온 옛 친구로서) 나는 계약상 1년에 딱 한 번 행사 초빙이 가능한 만큼 그 귀한 ‘랜스 데이’를 최대한 효과적으로 활용해야 할 책임을 지고 있었다. 우리 회사의 최고 중역들, 고객들, 협력 회사 관계자들, 영업 직원들이 두루두루 모인 자리에 우리의 에이스인 랜스가 함께해 준다면 분명 최고의 행사가 될 것이었다.
컨벤션이 있기 전, 나는 인터우븐 리더들과 머리를 맞대고 랜스의 참석이 최대한 효과를 거둘 수 있도록 이벤트에서 무엇을 하면 좋을지, 우리 쪽에서 원하는 ‘희망사항’을 뽑아냈다. 그 다음, 랜스 측 사람들(대단한 활동가인 랜스의 중요한 자산, 즉 그의 시간, 에너지, 휴식을 지켜주는 데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달인들)과 사이좋게 주거니 받거니 하며 세부사항을 협의해 갔다.
그 대단한 행사의 서막은 우선 18홀의 골프 코스를 도는 것으로 시작할 참이었다. 우리는 랜스를 운전수가 딸린 골프 카트에 태우고 코스를 돌게 하면서 세 홀마다 파트너를 바꾸어 24명과 직접 경기할 수 있게끔 계획했다. 그리고 경기가 끝나면 점심식사를 함께하고 한 시간 동안 사인회를 연 뒤 인터우븐 직원의 저녁식사 및 최우수고객 식사 장소에 잠깐 들렀다가 오후 9시에 비행기를 타는 것으로 정했다. 그 과정에서 랜스가 지치지 않도록 오후 2시부터 4시 15분까지는 호텔에서 휴식을 취할 수 있게 시간을 잡았다.
랜스에게 전체 일정에 관해 통보하자 곧바로 그에게서 답신이 왔다. 그는 휴식 시간 동안 자전거를 타고 싶다며 시간을 내줄 수 있겠느냐는 질문이었다.
“골프를 하면 근육 컨디션이 엉망이 되지요. 그래서 그 다음에 자전거를 좀 탔으면 합니다.”
이런 이론은 그 어떤 훈련 생리학 교본에서도 접한 적이 없었지만 랜스가 그렇다고 하니 그 말의 진위를 의심할 생각은 없었다.
투르 드 프랑스가 열리는 동안 휴식기(스테이지가 20개가 넘다 보니 그 사이 하루나 이틀 동안은 경주를 하지 않는다)에도 선수들은 하루에 세 시간 정도(아주 느리지 않고 적당히 빠른 속도로)는 자전거를 타려고 한다. “긴장을 놓지 않고 가능한 한 다리 근육의 유연성을 유지하기 위해서”다. 이 말은 전 미국 프로사이클 선수인 딜런 케이시가 자신의 블로그에 올려놓은 글이다. 정확한 이유는 모르겠지만, 그래야 ‘가능한 한’ 마음의 유연성도 유지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친구인 그레그 클라인에게 연락해서 갑작스럽긴 하지만 어떤 ‘대단히 유명한 프로사이클 선수’와 함께 자전거를 탈 시간을 내 줄 수 있는지 물었다. 물론 우리가 당초 정해 놓은 일정에 지장을 초래하지 않도록 극비리에 진행시켜야 했다.
그날, 10월 9일은 마침 클라인의 생일이었다. 클라인은 졸지에 나타난 훈련 파트너들을 위해 제일 비싼 코스 이용권과 빌린 산악자전거 몇 대, 수송용 차량들을 끌고 왔다. 컨벤션이 열리는 호텔에서 우리가 잡아 놓은 자전거 코스까지 가는 동안 트레일러 안에서 잔뜩 몸이 달아 있던 랜스가 휴대전화로 인솔 차량에 타고 있던 클라인에게 전화를 했다.
“클라인, 오늘이 생일이라면서요? 생일 축하해요!” “어, 그런데 누구신가요?” “랜스 암스트롱입니다. 그런데 가는 길이 너무 오래 걸리네요. 좀 더 빨리 갈 수 없을까요?”
투르 드 프랑스 챔피언이 바짝 열이 올라 있다는 사실을 안 클라인은 주택가 사이를 요리조리 뚫고 가는 지름길을 택해 차를 달렸고 덕분에 우리는 곧 목적지에 도착할 수 있었다. 우리 눈앞에 코첼라 밸리에서도 가파르기로 유명한 산이 떡하니 버티고 서 있었다. 그곳은 불과 2.5마일을 수직 상승해서 해발 1,790m인 샌 하신토 산으로 올라가는 케이블카로 유명한 팜스프링스 에어리얼 트램웨이와 인접한 곳이었다.
주차장에서 잠깐 몸 풀기를 하고 나서 우리는 200m 정도 코스의 던 파이어 로드를 올라갔다. 경사가 어찌나 가파르고 모래가 많아 미끄러운지 자칫 실수하면 자전거에서 튕겨져 나와 그 길로 어디론가 영원히 사라져 버릴 수도 있겠다 싶었다. 몇 달 동안 제대로 자전거를 탄 적이 없었던 터라 나는 그 즉시 온몸이 얼어붙는 것만 같았다. 날씨는 그리 덥지 않았지만 내 몸의 모든 근육이 초긴장 상태에 들어갔고 내 머리는 폭발하기 일보 직전 상태에 이르렀다. 그러다 다행히 곧 근육이 안정되면서 어느 정도 리듬을 찾아갔다. 몇 분 더 지나자 이번에는 두 번째 안정기가 찾아왔다. 호흡이 편해졌고 페달을 밟는 속도가 빨라졌다. 덕분에 크게 힘들이지 않고도 내 자전거 바퀴는 잘 굴러가 주었다.
그건 분명 경주는 아니었다. 하지만 어쨌든 무리에서 앞서 있다고 생각하니 나는 흐뭇해졌다. 이전에 몇 년 동안 열심히 훈련했던 적이 있어 그 기운이 아직 내 몸속에 남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대체 랜스는 어디 있는 걸까? 나는 고개를 돌려 뒤를 돌아다보았다. 뜻밖에도 랜스는 내 자전거 바로 뒤에 있었다. 그 역시 이미 부지런히 산을 올라오고 있었던 것이다. 랜스가 내 옆을 지나가면서 장난스럽게 “자, 자, 더 빨리!”하고 소리치자 내 두 다리에는 곧바로 뻣뻣한 긴장감이 다시 찾아왔다. 그 뒤로 나는 아주 힘겹게 산을 올라가야 했다.
다행히 얼마 후, 경사가 완만해지면서 우리는 나무 한 그루 없는 산마루에 도착했다. 점점 뜨거워지는 오후 햇볕이 우리의 머리 위로 그대로 내리쪼이고 있었다. 우리는 안내를 맡은 사람에게서 간단한 코스 설명을 듣고 곧 지그재그로 나 있는 멋진 코스를 향해 출발했다. 그 후, 랜스는 순식간에 우리 시야에서 멀어져 갔다. 산을 올라가는 동안 우리는 뿔뿔이 흩어졌고 높은 고도, 숨이 막힐 듯한 더위, 모래 때문에 미끄러운 산등성과 싸우며 홀로 외로운 전쟁을 벌였다. 극한의 인내를 필요로 하는 스포츠 선수들은 오랜 시간 산을 타다 보면 그 리듬과 환희에 빠져 당초 예정했던 시간을 넘어서기가 예사다. 그날도 예외가 아니라서 우리는 돌아가야 할 시간을 이미 한참 넘어서고 있었다. 다른 때 같았으면 문제될 게 없겠지만 이번은 사정이 달랐다. 호텔에서 랜스가 예정한 시간에 맞춰 나타나 주기를 기다리며 나를 의지하고 있는 사람들(예를 들면, 인터우븐 경영진)이 있었던 것이다.
나는 몇 번이나 소리쳐 랜스를 불렀지만 아무 대답이 없었다. 그 순간 나는 스폰서 회사 행사 일정에 맞추는 일보다 더 강하게 그를 잡아당기고 있는 힘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느꼈다. 나는 그때 이 세상 누구보다 자전거 타기를 사랑하는 사람을 상대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는 힘겨운 악수 행렬과 사인 행렬, 재미도 없는 잡담을 감당해야 하는 그 무지막지한 스트레스 속에서 기분 전환을 위해 자전거를 타고 험준한 산을 오르며 환희를 느끼는 사람이었다. 매년 7월이면 변함없이 프랑스에서 자전거로 달려가는 그의 모습을 텔레비전에서 보았지만 그는 정말이지 아무도 속도를 늦추거나 멈추게 할 수 없는, 그야말로 살아있는 ‘기계’였다.
때는 10월이니 랜스에게는 오프 시즌이었다. 그런데도 랜스는 수천 피트의 산꼭대기를 향해 자전거를 몰아가느라 내 시야에서 사라지고 없었다. 자전거 타기가 끝난 후 나는 랜스에게 내년 투르 드 프랑스의 챔피언은 떼 논 당상이라고 말했다. 올여름 경쟁자들을 모두 굴복시키고도 그것도 모자라 열성적인 프로 선수들조차 1년 중 자전거를 거의 타지 않는 그 시간에 자전거 위에서 변함없이 강인한 체력, 탄탄한 동기, 뜨거운 열정을 보여 주고 있는데 다음 대회가 임박했을 때 그 누가 이 엄청난 차이를 좁힐 수 있겠는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호텔로 돌아와서 샤워를 하고 난 뒤 랜스는 사인을 받으려고 이미 한 시간이나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던 사람들 속으로 들어갔다. 나는 내 직속 상사인 케빈 헤이든이 당장 나를 해고시키겠다고 나오지는 않을까 슬며시 걱정이 되었다.
“자네, 잠깐 나 좀 보세. 조용히 이야기할 수 있는 곳으로 가지. 그래, 자전거 타기는 즐거웠나? 그래? 좋았겠군 그래. 그건 그렇고…….”
하지만 헤이든은 얼굴 한 가득 미소를 짓고 있었다. 랜스가 행사장에 늦게 나타난 것이 오히려 사인을 받으려는 사람들을 더 기대에 부풀게 하고 흥분을 배가시켰다는 것이다. 나는 랜스를 행사에 지각하게 만든 무책임한 사람은 아니었다. 나는 다만, 자칫 사막에서 자전거를 타다 랜스를 잃어버릴 뻔했던 대담무쌍한 탐험의 조력자였을 뿐이다. 그 이야기는 오히려 사인을 받으려고 줄을 서 있던 사람들과 서먹서먹한 분위기를 깰 수 있는 좋은 화젯거리가 되어 주었다.
랜스의 비밀 병기는 그의 타고난 재능이나 킬러 본능이 아니었다. 그런 것은 그의 경쟁자들도 이미 가지고 있는 것들이다. 그보다 삶과 자전거 타기에 대해 갖고 있는 그의 순수한 기쁨이었다. 여기, 오프 시즌에 스폰서 회사 행사에 불려 가 기운을 빼야 하는 운동선수가 있다. 그런데 그 와중에 얻은 그 귀한 휴식시간에 또다시 힘든 훈련을 하겠다며 일부러 시간을 빼 달라고 할 사람이 과연 몇이나 될까? 다른 사람 같았으면 맛있는 음식이나 먹으며 발 뻗고 편히 쉬면서 앞으로 남은 일정들을 마칠 수 있도록 에너지를 비축하는 쪽을 택할 것이다. 그날 랜스와 자전거 타기를 함께 즐겼던 사람들 모두가 느낀 바지만, 랜스는 그 순간만큼은 자기 자신을 비롯해 곁에 있는 사람들과 함께 즐기고 있었다. 삶이 자신이 바라던 대로, 자신이 희망하는 대로 그대로 흘러가 주지 않을 때조차 자신의 삶이 제공하는 모든 경험을 즐기는 능력을 개발하는 것, 이것이 바로 이 책의 핵심이다.
비옷
랜스 암스트롱이 삶을 사는 방식은 대단히 간단하고 명확하며, 보통 사람들의 삶을 지치게 만드는 이른바 심리학적 ‘문제’라는 게 없다. 그 때문에 랜스는 인내를 요하는 스포츠의 챔피언이 될 수 있었고, 세상은 그가 사랑하는 일을 하면서 만들어 낸 결과들을 높이 평가해 온 것이라고 본다.
랜스를 위대한 챔피언으로 만들어 준 자질은 그가 삶을 살아오는 동안 형성된 유전자, 배경, 태도, 행동이 어우러진 결과다. 우리는 랜스의 사례로부터 의미와 영감을 얻기 위해서는 과연 어떤 특정한 힘이 작용했는지 고심해 봐야 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정작 랜스에게는 모든 게 허탈할 정도로 단순할 뿐이다. 투르 드 프랑스에서 승리하는 모습을 머릿속으로 그려 보고만 있다가 투르 드 프랑스에서 우승한 사람은 아무도 없다는 사실!
“비가 오면, 나는 그냥 비옷을 걸치고 나갑니다.”
이 말은 ‘투르 드 프랑스에서 챔피언으로 있는 내내 끊임없이 약물 복용 혐의를 물고 늘어지면서 유럽 언론들이 가해 온 그 모진 핍박을 어떻게 이겨냈느냐?’는 질문에 대한 답변이었다. 폭풍우가 휘몰아치는 날씨건, 유명인이나 팀 리더 혹은 프로사이클 스포츠의 최고 선수로서 감당해야 할 마음의 폭풍이건 간에 랜스의 긍정적인 태도와 목표에 맞추고 있는 초점을 약화시킬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다.
“비가 오면, 나는 그냥 비옷을 걸치고 나갑니다.” ― 랜스 암스트롱
잠시만 눈을 감고 상상해 보자. 잠에서 깬 랜스가 창밖에 비가 오는 것을 보고, 비옷을 입고, 잠시의 망설임도 없이 훈련을 하러 문을 나서는 모습을 말이다. 이 단순하면서도 상징적인 이미지 뒤에 그의 경쟁자들이나 보통 사람들이 갖고 있지 못한 비밀이 숨겨져 있다. 우리는 유럽에서 2월의 그 차가운 비를 맞으며 여섯 시간 동안 자전거 훈련을 하지 않아도 된다. 또 우리를 세상에서 가장 저질스러운 사기꾼 운동선수라며 매도하고 나오는 신문 기사를 대할 일이 없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우리 또한 하루하루 살아가는 삶 속에서 스트레스와 부정적인 감정, 개인적 갈등이라는 ‘악천후’를 감당해야 한다. 어떤가? 이럴 때, 당신은 그냥 비옷을 걸치고 나가는 유형인가? 아니면 불평하고, 핑계를 만들고, 비난을 하는 쪽인가?
랜스의 이야기를 듣고 있다 보면 한 가지 분명해지는 것이 있다. 랜스는 ‘대안’이라는 것을 전적으로 거부하고 오로지 ‘최고’만 추구해 왔다는 사실이다. 그는 살아남기, 완벽한 준비, 승리, 멋진 스포츠맨십, 완전무결한 정직을 추구하는 동시에 암 환자 커뮤니티에는 자신보다 더 큰 무언가를 줄 수 있기를 바랐다. 랜스의 이야기를 할리우드 영화 식으로 생각해 보자. 그와 그의 어머니는 세상에 두려움 없이 맞섰다. 그는 일찍이 세계 챔피언이 되었지만 암에 걸렸고 거의 모든 것을 잃었다. 그러나 다시 돌아와 승리를 쟁취했고 스포츠를 초월해 희망을 상징하는 미국의 아이콘이 되었다. 그러나 이 영화에는 랜스가 아닌 다른 사람을 배우로 써야 할 것이다. 랜스는 할리우드 배우처럼 화려한 요인을 갖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한 사람의 운동선수로서 랜스는 팬들을 기쁘게 해 주려는 만인의 연인이라기보다는 외과의사 같은 사람이라고 봐야 한다. 이 지구상에서 가장 혹독한 스포츠 이벤트에서 우승하기 위해 노력하며, 그의 팀(60명 이상 되는 직원과 1,500만 달러 이상의 예산을 가진 기업)과 그의 조국이 걸고 있는 희망을 어깨에 지고 가는 그에게는 감정의 쓸데없는 낭비나 충격 요법이나 기대하는 공허한 미사여구 따위는 있을 수 없기 때문이다.
랜스가 투르 드 프랑스에서 7차례나 우승한 것은 완벽한 준비, 그리고 외부 자극들이 그의 초점을 흐트러뜨리지 못하게 철저히 무장한 덕분이다. 이런 접근법을 구사했기에 다른 선수들 같았으면 맥없이 주저앉고 말았을 대혼란에 둘러싸였을 때도 그는 성공적인 결과물을 창조해 낼 수 있었다. 슈퍼볼이나 월드시리즈 팬들이 제 마음대로 경기장 안으로 들어가 소리를 질러 대고 선수의 얼굴에 침을 뱉는다고 생각해 보라. 이런 일을 3주 동안 매일 반복해서 겪는다고 가정하면, 투르 드 프랑스가 열리는 기간 동안 길가에 늘어서는 관중들은 줄잡아 1,500만 명에 이르고 이는 월드시리즈 경기장 300개를 채우고도 남는 정도가 된다.
랜스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노라면 시간 가는 줄 모른다. 이 책을 쓰기 위해 인터뷰를 하는 중에 나는 스포츠와 인생에 대해 오랜 벗과 이야기를 나누는 느낌을 받았다. 이 세상에서 가장 인정받고 사랑받는 운동선수 중 한 사람이자 스포츠 역사상 가장 위대한 컴백을 한 사람과 토론을 하고 있다는 생각이 전혀 들지 않았다.
랜스는 자아도취적이거나 장황하거나 애매모호하다는 표현과는 거리가 멀다. 그는 더할 수 없이 명쾌하고 분명한 사람이다. 물론, 그 속에는 비밀이 있다. 랜스가 삶을 바라보는 이런 독특한 시각을 경험하는 일은 대단히 멋진 기회가 될 수 있다. 왜냐하면 우리 중에는 지나치게 복잡하고 지나치게 자기중심적인 접근법으로 삶을 대하기 때문에 힘들어하는 사람이 많기 때문이다. 상황이 우리가 원하는 그대로 흘러가 주지 않을 때마다 마음이 온통 불안감, 압박감, 감정적 응어리로 가득하다면 그게 자전거 경주이건 행복한 삶을 살고자하는 노력이건 우리는 패배할 수밖에 없다.
우리는 이미 개인의 성장이나 자기계발에 관한 책을 많이 읽어 왔다. 모두가 행복, 개인적 힘, 부, 균형, 최고의 수행, 리더십 등에 대해 저마다의 흥미로운 시각을 담고 있다. 우리는 평생 두 손 놓고 편안히 앉아 줄곧 책만 읽을 수도 있다. 그렇게 승리를 이뤄 내는 전략과 성공 비결을 머리 안에는 잔뜩 채워 넣지만 정작 현실에서 이루는 것은 하나도 없다. 한편, 당신이 성취하고자 하는 목표를 세우고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해 필요한 것을 정확히 알아내 더는 망설이거나 에너지를 낭비하는 일 없이 바로 실행에 들어가는 선택도 있다.
이 책 속에서 당신이 랜스에게서 얻을 수 있는 지혜는 단순하고 명확하다. 그와 인터뷰를 하는 동안 나는 그에게 말을 멋지게 구사하고 분명히 해 달라고 할 필요가 없었다. 그가 하는 말의 의미를 제대로 해석하려고 애를 쓸 필요도 없었다. 대화 중 자주 일어날 수 있는 ‘과장’이나 ‘돌려 말하기’도 없었다. 이런 것들은 대개가 남의 말이나 옮기고, 자기 합리화를 하고, 이기심을 충족시키려는 데서 비롯되는 것이다. 랜스는 그런 일에 신경 쓸 시간도, 에너지도 없다. 그는 그저 열심히 훈련에 임하고 정신없이 바쁜 일정 속에서 살았다. 인터뷰 첫날, 랜스와 나누던 대화가 끝나갈 즈음 나는 녹음기를 끄면서 야릇한 기분에 사로잡혔다. 내가 상당 기간의 슬럼프에서 벗어난 뒤 아주 권위 있는 철인 3종 경기에서 우승했을 때 느꼈던 것과 같은 기분이었다. 정신적, 육체적 부담에서 완전히 해방되어 아무 힘 들이지 않고 경기장을 내달리던 그때의 느낌. 그때, 나는 결승선을 넘고 나서 끝없는 희열과 동시에 얼핏 좌절감 같은 것도 느꼈다. 어떻게 이렇게 쉬울 수 있을까? 왜 항상 이렇게 될 수는 없는 걸까?
하지만 이제부터 당신은 매번 그렇게 될 수 있다. 충분히 동기 부여가 되고 영감을 얻어 당신의 어깨를 무겁게 누르고 있는 ‘짐’을 벗어던진다면 성공은 쉽게 찾아올 수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늘 가던 길도 한 번쯤 벗어나 볼 필요가 있다. 나는 이 책에서 랜스가 암을 극복하고 챔피언 사이클리스트로 살아 온 이야기를 하고 있지만, 이는 바로 당신 자신을 위한 희망과 믿음의 메시지다. 나는 랜스의 성공 스토리를 통해 바람직한 삶의 태도와 행동 전략을 당신에게 소개만 할 뿐, 나머지는 온전히 당신의 몫이다. 모든 것을 다 알고 있는 듯 행세하는 다른 인기인들과는 달리, 랜스는 열심히 노력하고 강하게 사는 것 외에 다른 비결을 알지 못한다고 했다.
인터우븐의 마케팅 매니저인 캐슬린 민스는 이렇게 말한다. “나는 사람들이 랜스를 대하는 태도가 잘 이해되지 않습니다. 그들은 랜스가 완벽한 사람으로 암 환자들을 위한 구세주이자, 아이들을 위한 영웅이 되어 주기를 원하는 듯합니다. 그는 완벽하지도 않을뿐더러 애정 관계에서 몇 번씩 실패를 겪기도 했습니다. 나는 랜스가 자신이 갖고 있는 능력을 십분 발휘하는 데 온전히 집중했다는 점을 존중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는 대부분의 사람이 심각할 정도로 놓치고 있는 부분이니까요. 보통의 우리에게는 갖고 있지 않고 랜스는 갖고 있는 것, 그것은 바로 ‘초점’입니다.”
랜스 암스트롱의 성공 요인
나는 2001년 랜스가 오프 시즌을 보낼 당시, 사막에서 그와 함께했던 그 잊을 수 없는 날 랜스의 성공 요인에 대한 어떤 영감을 받았다. 나는 그날 밤 세상모르게 곯아떨어졌다가 다음날 아침 집으로 돌아와 내 일상의 삶으로 복귀했다. 그러다 문득, 내가 투르 드 프랑스 챔피언을 만든 힘의 무대, 그 무대 뒤의 배경을 즐기고 왔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우리는 7년 동안이나 랜스가 경쟁자들을 따돌리고 그 높은 산의 정상에 올라 옐로 저지`투르 드 프랑스 챔피언이 입게 되는 노란색 선수복 상의`―`옮긴이 주를 쟁취하는 모습을 생생하게 지켜보았다. 경쟁의 뜨거운 열기와 승리의 영광을 정면에서 관찰할 때도 물론 중요한 교훈들을 얻을 수 있지만 나는 당신이 무대 뒤로 가서 그 위대하고 뛰어난 수행을 가능케 한 요소들의 본질을 발견한다면 한결 더 멋진 지혜와 영감을 얻을 수 있다고 믿는다.
이 책의 목적은 당신이 랜스를 챔피언으로 만들어 낸 태도와 행동을 이해하고 당신 자신의 최고의 수행에 그 태도와 행동을 적용하는 방법을 깨우쳐서 당신이 가진 재능을 최대한 표현할 수 있도록 도와주기 위해서다. 랜스가 사이클 선수 경력을 어떻게 이끌어 왔으며, 삶의 여러 부분에서 그가 이루어 낸 최고의 수행마다 그가 어떤 입장, 어떤 시각을 갖고 있었는지 가까이서 관찰해 본다면 위대한 챔피언이 되는 데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포착해 낼 수 있을 것이다. 나는 랜스의 성공 요인을 네 가지로 나누어 이 책의 각 장에서 자세히 다루어 가고자 한다. 각 장의 개요는 다음과 같다.
성공 요인 1: 긍정적인 태도 삶을 대하는 랜스의 태도는 대단히 긍정적이다. 이 긍정적인 태도야말로 랜스가 암이나 세상에서 가장 혹독한 사이클 경주에서 우승하는 일 등 삶의 여러 가지 힘든 상황을 극복할 수 있었던 열쇠가 되어 주었다. 또, 랜스는 자기 자신과 주변 사람들을 위해서 과거 경험과 현재 상황을 긍정적으로 해석하는 자유 의지를 발휘함으로써 승리에 유리한 환경을 유지해 갔다.
성공 요인 2: 분명한 목적의식 랜스는 사이클리스트로서 자신의 잠재력을 실현하는 데 남다른 믿음과 특별한 노력을 보여 주었고 그 결과, 1999년부터 2005년까지 7년 연속 투르 드 프랑스 챔피언이 될 수 있었다. 사이클을 사랑하는 그의 마음이 동기부여가 되었고, 암에서 회복하고 나서는 두 번째 삶의 기회를 얻었다고 생각하고 자신이 할 수 있는 최선의 노력을 펼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랜스는 자신의 이 분명한 삶의 목적에 하루하루 직업윤리, 초점, 삶의 우선사안을 맞추어 갔다. 이런 분명한 목적의식이 있었기에 챔피언이 되는 과정에서 반드시 필요한 희생들을 기꺼이 감수했고 외부 자극에 부정적인 영향을 받지 않을 수 있었다.
성공 요인 3: 전문화된 지력 랜스는 프로 사이클리스트로서 쏟아야 하는 여러 가지 노력에 완벽하게 어울리는 높은 지력을 갖고 있다. 그는 자신이 한 실수로부터 교훈을 얻고 발전을 도모함으로써 전문화된 지력을 개발해 갔다. 동시에 훈련과 다양한 결정에 대해 직관력 있는 접근법을 개발해 냈고, 자신의 운동 목표를 추구해 가는 과정에서 야기될 수 있는 모든 변수를 아우를 수 있도록 큰 크림을 보는 시각을 키웠다.
성공 요인 4: 순수한 자신감 랜스가 가진 자신감의 가장 큰 원천은 ‘몸을 움직여’ 노력하는 것이었다. 그는 완벽하게 준비하고 외부의 압력이 거센 힘든 상황도 두려워하지 않았다. 그는 최고의 수행을 이루는 데 초점을 맞추었기에 패배도 두려워하지 않았다. 그의 이런 순수한 자신감은 많은 경쟁자로부터 오는 압박감이나 타인의 높은 기대에 따른 부담감 등 그를 무릎 꿇게 만드는 외부 변수들을 무력화했다.
나는 이 모든 성공 요인을 랜스와 그의 주변 인물들, 그리고 또 다른 관계자들과의 인터뷰를 중심으로 다루어 가고자 한다. 인터뷰 내용은 이전에 한 번도 책이나 기사로 다루어진 적이 없다. 우리는 앞으로 랜스가 어디로 가는지 지켜보게 될 것이다. 나는 그가 선택하는 길이 무엇이든(암 환자 대변인, 디스커버리채널 사이클링 팀 관계자, 비즈니스 운영자, 텍사스 오스틴에서 세 아이를 키우는 다정한 아빠) 랜스가 자신의 성공 요인들을 그 길에 변함없이 적용해 가리라는 사실을 확신할 수 있다. 당신 역시, 랜스의 성공 요인들을 가족 부양, 비즈니스 운영, 교육, 사이클 경쟁, 공룡 뼈 발굴, 신발 수리 등 삶의 모든 일에 적용할 수 있다. 당신 자신이 열정을 품고 추구할 만한 가치가 있는 모든 일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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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자 머리말
이 책의 번역을 맡게 되었을 때, 사실은 랜스 암스트롱에 대해 아는 바가 전혀 없었다. 한국에서 살 때는 결혼 전에 올림픽 공원 가까이 살아 자전거라도 가끔 탈 기회가 있었지만 미국에 사는 8년 동안 자전거는 페달 한 번 밟아보지 못했다.
번역에 앞서 먼저 랜스 암스트롱이 누구인지 알아야겠기에 인터넷을 찾아보았다. ‘랜스 암스트롱’이라는 이름을 넣으니 그에 대한 내 무지가 부끄럽고 미안할 정도로 그야말로 엄청난 자료가 쏟아져 나왔다. 양이 너무 많아 우선은 ‘트루 드 프랑스 7연승 신화의 주인공’이라는 말만 머리에 집어넣고 원서를 사러 반즈 앤 노블 서점으로 갔다. 그런데 스포츠 코너에는 인터넷에서 쏟아졌던 그 방대한 자료가 무색하게 랜스 암스트롱에 관련된 책이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서점 직원의 도움을 구해 그의 뒤를 따라간 내 눈 앞에는 랜스 암스트롱에 관련된 수십 권의 책이 즐비하게 꽂혀 있는 별도의 책꽂이가 들어왔다. 그 자신의 자서전에서 시작해, 훈련 지침서, 우승 비결, 암 투병기, 그 어머니의 자서전에 이르기까지 종류도 다양했다.
그중에서 열 권도 더 넘게 구비되어 있는 이 책의 원서를 뽑아든 나는 옆에 서 있던 초로의 미국 여성에게 책의 표지에 박힌 랜스 암스트롱의 얼굴을 보여주며 그가 유명한 사람이냐고 물었다. 그 여성의 대답은 이랬다.
“Of course! He is strong, very strong.”
그 뒤로 나는 서너 명에게 더 물었다. 신기하게도 랜스 암스트롱의 사진을 본 그들의 대답 속에는 약속이나 한 듯 똑같은 수식어가 들어 있었다.
‘Strong’
우연찮게 이름에 ‘strong’이라는 글자가 들어간 연상 작용도 한 몫 했을 테고, ‘트루 드 프랑스’라는 극한 스포츠에서 7연승을 달성한 남다른 육체적 강인함 때문이겠지 싶었다.
어찌됐든 번역을 하기에 앞서 이런 그의 ‘강인함’의 정체도 상세히 알아야 했다. 그게 최소한 랜스 암스트롱과 번역서를 읽게 될 독자에 대한 예의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마존과 도서관에서 서둘러 투르 드 프랑스와 랜스 암스트롱에 관한 DVD와 책들을 구했다. 그리고 랜스 암스트롱이 출연한 나이키 광고도 컴퓨터에서 다운받아 몇 번을 돌려보았다.
다른 책들과 달리 사전 조사에 들인 시간과 노력이 유독 길고 많았던 책이었다. 그렇게 번역을 시작했고 마치는 동안, 나는 사람들이 입을 모아 랜스 암스트롱을 ‘강하다’라는 단어로 표현한 이유를 알 수 있었다. 그건 이 책의 원서 제목인 ‘How Lance Does It’의 의미와도 직결되는 것이었다. 바로, 랜스 암스트롱이 한 ‘do’와 상관이 있었다. 선천적으로 심폐기능이 탁월한, 강한 육체의 소유자였으나 치사율 50%에 가까운 고환암에 걸려 뇌와 고환의 일부를 떼어낸 지금의 그의 몸은 강인함과는 한참 거리가 멀어졌다. 하지만 결코 포기하지 않겠다는 정신력을 앞세워 암을 이겨냈고, 그 후에 출전한 3,500킬로미터를 달리는 지옥의 레이스인 투르 드 프랑스에서 일곱 번 연속으로 우승을 거두긴 했지만, 이 책에서 말하고 있는 그의 ‘do’는 결과론적인 ‘승리’나 ‘성공’이 아니었다. 바로, 자신에게 주어진 고귀한 삶, 그 삶을 최선을 다해 사는 것, 그것이 랜스 암스트롱이 한 일이었고 또한 그것은 우리 모두가 해야 될 일이기도 했다. 다만, 최선을 다한다는 ‘진정성’의 문제가 개입될 뿐.
트루 드 프랑스에서 7연승이라는 기적을 이루어낼 수 있는 건 분명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니겠지만, 우리도 그가 했던 것처럼 긍정적인 시각을 갖고, 분명한 목적의식을 세우고, 전문화된 지력을 개발하고, 순수한 자신감을 확보하기 위해 부단히 힘쓴다면 우리가 이루고자 하는 바를 성취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에서는 랜스 암스트롱이 챔피언이기에 ‘최고의 수행’을 이룰 수 있었던 것이 아니라 ‘최고의 수행’을 이루려는 노력을 했기에 챔피언이 될 수 있었다고 말한다. 10대 시절부터 랜스 암스트롱과 철인 경기를 하며 오랫동안 그를 지켜본 친구이자 경쟁자이자 동료인 저자는 랜스 암스트롱이 자신의 삶을 최선을 다해 살아가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우리 역시 우리 삶의 모든 분야에서 ‘최고의 수행’을 이룰 수 있다는 자신감과 용기를 불어넣어 주고 있다.
우리도 선택하고 노력한다면 랜스 암스트롱이 될 수 있을지 모른다. 우리도 저마다의 삶의 목적지를 정해놓고 그곳을 향해 자전거 페달을 밟아가는 ‘선수’들이다. 그 삶의 레이스에서 구슬땀을 흘리며 자전거를 달려 험준한 산이 나타나도, 사람들의 오해와 비난이 이어져도, 뒤로 물러서지 않고 계속 질주하다 보면 우리도 옐로우 저지를 쟁취할 수 있을지 모른다. 이런 삶은… 그렇다. ‘강하다’는 말을 들을 자격이 충분하리라고 여겨진다.